여름은 푸르고 평온했던 동해도 겨울에는 완전히 다른 표정으로 바뀝니다.
혹한이 몰아치는 거센 파도는 흰 비누거품을 연상시키는 이른바 「파도의 꽃」의 장관을 연출하며, 해수 온도보다 바깥 온도가 더 낮을 때 볼 수 있다는「게아라시(気嵐)-해무」등 겨울에는 동해의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예술이 여러분을 반깁니다.

　바다의 반대 쪽에는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산봉우리가 줄지어 솟아 있습니다. 그 중에서도 특히 쇼칸베쓰다케 연봉의 산기슭에는 넓은 숲이 펼쳐져 있고, 산 정상 부근에 는 홋카이도에서도 최고를 자랑하는 고층습원인 우류누마(雨竜沼)가 해발800m가 넘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. 또한 눈이 녹기 시작하는 봄부터 가을에 걸쳐서는 마시케겐게, 진구루마, 에조칸조 등 200종류가 넘는 고산 식물이 등산객을 매료시킵니다. 쇼칸베쓰다케 연봉 은 최고봉인 핏시리산, 미토산, 포로시리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, 핏시리산의 완만한 바위산 정상에서는 360도의 대 파노라마가 펼쳐지는데, 그 전망은 홋카이도 북부에서는 가히 최고라 일컬어집니다.

　이 주변은 1년 내내 바람이 강한데 특히 가을부터 겨울까지의 계절풍이 서풍으로 바뀔 때는 동해를 지나가는 바람의 에너지가 강풍과 큰 파도를 일으킵니다. 이 때문에 세계 최 대급의 테트라포드로 만들어진 방파제와 이 바람을 이용한 규모있는 풍력 발전 시설이 나 란히 늘어서 있는 풍경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색 중의 하나입니다.

　해질녘에는 수평선에 가라앉는 석양을 감상하는 건 어떨까요? 반짝이는 파도에 반사되어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며 가라앉는 석양. 일본의 석양100선에도 뽑힌 감동적인 쇼가 눈앞에 펼쳐집니다.